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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7 21:26

안식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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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의 「안식의 여정」은 많은 책을 통해 영적인 위로와 도전을 주었던 나우웬이 급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자신의 삶을 기록한 일기다. 1996년 9월21일 그는 세상을 떠났는데, 「안식의 여정」에 담긴 마지막 날 일기를 쓴 지 3주 후였다. 죽음에 대한 묵상이 일기 곳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꿈을 여전히 가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자신에게도 예기치 못한 죽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안식의 여정」은 나우웬이 남긴 마지막 고백이 된다. 수정의 과정도 거치지 못한, 어쩌면 가장 진솔한 고백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잘 익어 정갈하고 그윽해졌을 때, 누구에게 건네도 삶의 목마름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샘이 되었을 때 홀연히 떠나감으로 나우웬은 평생 지속해온 삶과 글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죽음을 통해서도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나우웬은 자신이 섬기던 장애인 공동체 ‘데이브레이크’에서 1년간 안식년을 얻게 된다. 안식년은 ‘하나님을 위해 일하다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그에게 허락된 애정 어린 배려였다. 그 기간에 나우웬은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여 깊고 따뜻한 정을 나누고, 때로는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기도 하는데 「안식의 여정」은 그의 생애 마지막이 된 안식년 1년 동안의 일기에 해당한다.

기도와 우정, 나우웬의 삶을 받쳐준 두 기둥일지도 모른다. 나우웬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있든 성찬식을 갖는다. 친구들과 만날 때에도, 아버지와 단 둘이 여행할 때에도, 심지어는 자신의 급작스러운 죽음의 하루 전날 소란하고 분주한 병원 한 구석에서 병상 둘레에 커튼을 치고서도 성찬식을 가졌다. 작고 조촐한 성찬식을 통해 오히려 그는 더 많은 은총을 발견하고 있다. 피곤으로 쌓인 분주한 삶에서도 늘 감사와 의미가 넘치는 삶을 살았던 데에는 성찬을 통한 기도와 말씀의 힘이 무엇보다 컸음을 그의 일기를 통해 확인하게 된다.

기도 못지 않게 일기를 통해 관심이 가는 부분이 우정에 관한 부분이다. 나우웬은 정말 많은 사람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살았다. 그는 점점 우정의 필요함과 소중함을 알았고, 우정이 신앙과 다른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많은 여행과 만남을 통해 그가 나누는 우정은 더욱 두터워졌고, 나우웬은 우정이 주는 큰 은총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었다.

‘내 친구들을 일일이 끌어안고 그들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으며 내가 그들을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말해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몸과 마음과 영혼, 내 전존재가 아무런 조건도 두려움도 제약도 없이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우웬의 삶을 감사와 애정으로 가득 채우게 했던 친구들과의 우정은 오늘 우리들의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1년 동안의 일기에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언급한 사람만도 600명이 넘는 나우웬. 그는 기도와 묵상 집필을 위해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지키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많은 사람과 그토록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살았던 것이다. 대단한 경지가 아니면서도 인간 관계의 소원함을 경지에 대한 당연한 대가처럼 여기는 천박한 풍조에 대해 나누웬의 삶은 참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나이가 들어가고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기도가 더 쉬워지려니 기대하며 살았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인 것 같다. 지금의 내 기도를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말은 어두움과 무미건조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높은 산은 위로 솟은 높이만이 아니라 깊고 어두운 계곡을 지니고 있는 법, 곳곳의 솔직한 고백이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한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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